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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삼척 무건리 이끼폭포
산행코스 : 산터~국시재~무건리~용소폭포~땡비알~성황골~산터
무건리 이끼폭포는 느닷없이 나타났다. 계곡을 향해 내려 백히는 미끄러운 등로를 따라 내리며 들려오는 물소리에 이제 비로소 비경을 향한 탐험로가 시작되나 싶었는데 허망하게도 가렸던 숲이 벗겨지며 터~억 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비경은 좀 신비스러워야 제 값을 받는 법인데.. 적어도 지리산의 이끼폭포처럼 말이다.
온 산하가 가뭄에 시달리는걸 여기 와 다시 확인한다. 이끼폭포가 볼품이 없다.
졸졸졸 흐르는 폭포의 수량에 이끼 또한 풍성한 맛이 없어 초라한 느낌이다.
그래도.... 내공이 심오한 찍사들이 담아낸 풍광은 쥑인다. 그거에 홀려 인천에서 한밤을 꼬박 지세우며 달려온 나의 산우님인 인천방송 산으로 진행요원 코르킴님이 찾아와 내갈긴 일성이 산행기에 실리는 사진은 사실 그대로 표현해야 한다였다. ㅋㅋㅋㅋ 그런데 누가 그럴까 ? 보기싫고 미운거 다 빼고 못생것도 이쁘게 담아내고 싶은게 나같이 평범한 사람의 보편적인 생각인데 그사람들이야 그게 당연한 일이지..
그런데... 비경은 따로 있었다.
폭포옆 암벽에 사다리와 가냘픈 동아줄이 느려져 있다.
그걸 타고 올라 몇걸음 옮겨 놓자 협곡사이로 하늘의 한줌 빛줄기가 내리 비치는 그곳에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원시림이 자리하고 있었다.
하늘빛을 그대로 담아낸 맑고 깨끗한 저 조그만 물 웅덩이가 시리도록 푸르다.
저곳에 그대로 풍~덩 몸을 담그면 몸과 마음이 저절로 정결해 질거란 믿음이 저절로 생기게 만드는 그 물웅덩이 위를 오르면 태고적 신비로움인 듯 푸르디 푸른 이끼 사이로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풍광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내리는 계곡길이 범상치 않다. 양 협곡이 빚어낸 계곡이 암반으로 거칠다.
얼마쯤 걸어 내렸을까 ? 이길을 외면했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풍광이 나를 감동 시켰다.
이끼의 규모나 폭포의 수량이 오히려 위의 비경 못지 않은 풍광이다. 쏟아진 물을 담아낸 그 아래의 담 또한 맑고 고요하며 푸른 하늘색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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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협곡 트래킹의 묘미로 온몸이 짜릿하다. 때론 앗찔한 위험도 있었다. 험한 암릉을 피해 능선 사면을 타고 오르던 님들이 굴린 돌덩이가 우리를 향해 쏟아질땐 아마득한 순간였다. 다행히 작은 파편 하나가 살짝 나의 볼따구를 때리고 옆에 있던 산우님 허벅지를 스친것 외엔 요란한 굉음과 고함에 비해 조용히 마무리 됐다.
휴우~!!!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시 내림길을 이어간다.
내리다 보니 차거운 물을 담은 호수 수준의 담을 만난다. 들어가 몸을 담가보니 오래 견딜 수 없는 차거움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계곡은 의외로 길고 험하다. 당연 그만큼 아름답고 또한 때묻지 않았다.
이건 완죤히 대박에 횡재를 한 기분....
계곡 하류에 가까워 지자 협곡은 온순해 지고 등로는 편안해 진다.
한차레 소낙비가 예고된 날씨가 맞으려나~? 천둥소리가 요란 맞더니 한두방울 떨어지던 빗줄기가 멎는다. 시원스레 퍼 부어 주면 좋으련만....
정말 오랫만에 흡족한 트래킹을 끝낸다.
여름이다. 여름엔 계곡 트래킹이 당연 최고다. 종일 물속에 몸을 담그며 내려선 오늘 계곡 트래킹의 만족감은 또다시 길고 지루한 귀가길의 짜증을 편안하게 만들어 줬다.
함께 하신 산우님께 감사 드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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