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정원이야기방

[스크랩] 성골촌 이야기

알암브라 2009. 9. 21. 11:33

  성골촌 이야기


  남한강을 따라 거슬러 오르다 보면, 단양군 영춘면 하리 성산(城山, 427m)에 자리잡고 있는 온달산성의 성곽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이른다. 그곳은 또 소백산 어느 자락에선가 시작된 물이 실핏줄처럼 모이고 모여 남천계곡을 이루며 흘러 내려와 남한강과 만나는 합수머리 언저리이기도 하다.

  그 합수머리 즈음에서 영춘교를 통해 남한강을 건너고 강 본류의 흐름을 뒤로하고 남천계곡 쪽으로 길을 잡는다. 상류로 십리쯤 올라가면 물길이 갈라지는 곳에 이른다. 그곳에서 왼쪽으로 물길을 따라 가면 남천계곡에 이르고, 오른쪽으로 물길을 따라 오르면 영춘면 남천리의 자그마한 자연부락인 성골이란 마을에 이르게 된다. 온달산성이 있는 성산을 중심으로 영춘면 하리, 백자리, 남천리를 이루고 있는 작은 마을들이 소백산 골골에 산재해 있는 그런 마을 가운데 하나이다. 산의 굽이침으로 인해 이곳 저곳 골짜기가 많고 골짜기 마다 몇 집씩 모듬살이를 하고 있는 작은 마을이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있다. 성골도 그렇게 몇 집이 모여살고 있는 자그마한 마을이다.

  성골 안쪽으로 들어서면, 개울가에 ‘성골촌’이란 간판을 단 너와집이 한 채 나타난다. 그 자리에 터를 잡은 중년의 부부가 차도 팔고, 음식도 파는 집이다. 산속 물가 터에 자리잡은 집의 마당은 부부가 가꿔 놓은 또 다른 세상이다. 주변의 산, 대문을 뒤덮은 넝쿨, 사람이 가꾼 마당의 정원과 시멘트로 덧칠한 개울까지 성골촌에는 자연과 인공미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부부는 우리가 찾아갔던 날에도 부지런히 마당을 가꾸고 있었다. 지난 해에 이어 올 해도 올갱이(다슬기) 전골을 먹는다. 나오는 음식이 많이 달라진 것을 알겠다. 도자기로 빚은 그릇들하며, 담겨져 나온 음식들에도 지난 해보다 자연스러움이 더 짙어졌다.

  지금은 남천계곡의 물길이 세상에 많이 알려지며 성골 바깥의 개울은 여름 한 철이면 몸살을 앓는다.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물길을 따라 팬션들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성골 안쪽의 풍경은 십여년 전 보았던 모습을 그런데로 간직하고 있다. 아마도 성골촌이 없었다면, 아직까지 성골 안쪽까지 가보지 않았을 것이다.

  일년에 두세번 성골촌을 찾아가지만, 갈 때마다 주변을 다독이는 주인 부부의 바지런함과 이곳 저곳 잘 어울리도록 가꿔는 풍경속에 머물게 된다. 해가 갈수록 주인 부부는 성골의 산과 내와 조화를 이루는 길을 터득해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하며...

   // 4341. 7. 14. 시작 도담삼봉에서 김 영 식.

출처 : 성골촌 이야기
글쓴이 : 도담삼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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